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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VS 뉴로피드백

by 러브덕 2024. 10. 13.

 

[인지행동치료 및 약물치료에 실패한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공황장애 치료]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강승완교수님, 이경미교수님), 마인드메디 정신과의원(박형배원장님),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김세현교수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김문종교수님), 포천중문의과대학교 가정의학교실(이영진교수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뉴로피드백을 연구하신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연구에 대한 논문을 요약해 봤습니다. 그리고 공황장애로 힘드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뉴로피드백_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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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황장애 VS 뉴로피드백

이 연구는 공황장애와 뉴로피드백에 대한 연구입니다. 불안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질환들이 비정상적인 뇌파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뉴로피드백을 통한 뇌파 훈련이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같은 대부분의 불안장애에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국내 최초로 기존의 인지행동 치료 및 약물 치료 후 재발한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뉴로피드백 치료 효과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뉴로피드백을 이용해서 공황장애를 치료한 선행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 연구에서 아쉬운 점은 대상자가 적었고 대조군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뇌과학의 발전하면서 뉴로피드백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듯합니다. 부족한 연구가 맞다 하더라도 연구에서 이루어지는 결과치는 상상이상의 연구실적이 있습니다. 어도 실험에 참가한 분들에게는 뉴로피드백은 혁신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에도 언급을 했지만, 뉴로피드백은 만병통치는 아니지만 강력한 효과가 있음은 분명할 것입니다.]

 

2. 서울소재 대학병원 뉴포피드백 치료 시행

2005년 3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서울소재 대학병원 뉴로피드백 클리닉에서 인지행동 치료 및 약물 치료 후 재발한 공황장애 환자 6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20회의 뉴로피드백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치료 효과는 K-APPQ, 공황발작의 강도 및 빈도, 복용약물의 변화, 주관적으로 두려운 상황에 대한 변화 등을 치료 전, 직후, 6개월 후에 평가하였습니다. 

대상자 모두 20회의 뉴로피드백 치료를 마쳤으며 치료 후 공황 발작의 빈도가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총 K-APPQ 점수와 그 하위 항목인 광장공포, 내부감각적 두려움이 감소하였습니다(P=0.028). 약물 복용 양과 주관적인 두려움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6개월 뒤의 추적 관찰 결과, 1명을 제외한 5명의 환자에서 공황발작이 재발하지 않았으나 4명의 환자에서 K-APPQ 점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뉴로피드백 치료를 통해 공황 발작의 빈도와 두려움이 감소하였습니다. 단지 장기적인 효과의 지속 여부는 불분명하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뉴로피드백 연구를 기대하겠습니다.  

 

3. 뉴로피드백 치료 Before / After  약물감량 

약물치료

연구에 참여한 6명 모두 공황장애에 대한 약물치료를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치료 시작 당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4명이었고 약물 감량은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스스로의 선택하에 이루어졌습니다. 

 

주관적 평가

총 6명의 대상자 모두 뉴로피드백 치료에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기존의 치료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의지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불안한 상황에 대한 생각 자체가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공황 발작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실제 공황으로 진행되지 않고 저절로 가라앉는다는 점 등 신체 증상에서도 많은 개선을 보였습니다.

 

치료 종료 후 6개월간의 경과 

6명 모두 20회의 뉴로피드백을 마친 이후, 치료효과의 지속여부에 대하여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였습니다. 치료 이후의 추가적인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는 개개인의 선책을 맡겼습니다. 20회 치료 후 6명 모두 스스로 추가적인 뉴로피드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하였습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환자 5를 제외하고 5명에게서 공황발작이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4. 환자의 변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쉽게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듯해서 환자의 변화를 약물치료 / 주관적 평가 / 6개월 후의 경과를 환자별로 설명하겠습니다. 

 

환자 1. 

하루 clonazepam 1mg → 0.75mg, citalopram 40mg → 약물 치료를 복용중단했습니다.

공황발작이 시작된 이후 14년 동안 지하도를 내려가지 못하였으나 20회의 치료 후 처음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었으며 정체된 도로에서 운전 시에도 공황 발작은 물론 별다른 긴장이 유발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치료 전 8점에서 20회 치료 후 2점). 수면장애와 만성피로 증상이 소실되었고 평상시의 초조함과 긴장도 감소하였습니다.

치료종료 후 6개월 동안 8회의 뉴로피드백을 추가로 받았으며 공활발작의 재발이 없어고 정상적인 수준의 사회활동을 회복하였습니다. 치료 전에는 광장공포로 인하여 여행을 다닐 수 없었으나 치료 후 SUV 동호회에 가입하여 전국 투어를 다닐 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하였으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 2. 

하루 clonazepam 0.25mg, alprazolam 0.25mg → 치료기간 동안 용량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치료 전 터널을 전혀 통과할 수 없었고 비행기도 탈 수 없었으나 6회 치료 후 터널을 의식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었고 비행기를 혼자 탑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 전 8점에서 20회 치료 후 1점). 수년간 지속되었던 수면장애와 만성피로 증상이 소실되었습니다.

치료 종료 후 6개월간 뉴로피드백을 추가적으로 30회 시행받았으며 공활발작의 재발은 없었고 약물은 xanax 0.25mg을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수준으로 감량하였습니다. 공황장애 발병 전보다 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게 되었고 광장공포와 예기 불안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으며 터널 및 장거리 운전, 비행기 탑승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피로감과 통증도 사라졌으며 신체 증상에 대한 왜곡된 인식도 사라졌습니다. 

 

환자 3. 

대중교통 이용 시 두려움이 감소하였고 병원 방문 시 항상 보호자를 동반하였으나 치료 후반부터는 병원에 함께 오다가 중간에 보호자와 헤어지고 혼자 올 수 있었습니다. (치료 전 7점에서 20회 치료 후 4점)

치료 종료 후 6개월간 공황발작의 재발은 없었으며 다른 치료를 시행받지 않았습니다. 뉴로프드백을 통해 평소 때 느끼던 불안함이나 열감 같은 신체증상이 발생하지 않아 좋았다고 하였으나 실재 지각 수준에서의 두려움의 정도는 치료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환자 4. 

엘리베이터를 혼자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치료 전 4점에서 20회 치료 후 1점). 밀린 집안일 하기가 부담 없어졌습니다.(치료 전 6점에서 20회 치료 후 0점).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사라졌으며 엄마를 어려워하며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던 아들이 엄마를 무척 편하게 느끼고 다가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치료 종류 후 20회의 뉴로피드백을 추가로 받았으며 6개월 동안 공황발작이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고 광장공포, 예기불안 및 회피반등도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첫 치료 종료 후 2개월 뒤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고 현재 직접 운전하여 자동차여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또한 가족에게 버림받을 것 같은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가족 간의 관계도 매우 향상되었습니다.

 

환자 5. 

하루 alprazolam 0.25mg 복용하고 있었으나 8회째부터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8회부터 평상시의 긴장감이 완화되기 시작하였고 약 복용을 중단한 채 혼자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밀폐된 곳과 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감소하여 치료 중반부터 낯선 남자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같이 있어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치료 전 6점에서 20회 치료 후 0점). 치료 13회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를 데리고 혼자 외출하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치료 전 7점에서 20회 치료 후 2점). 잠에 쉽게 들며 중간에 끼지 않고 숙면을 취하게 되었고 평상시의 긴장과 불안도 소실되었습니다. 

치료 종료 6개월까지 공황발작이 2회 재발하였고 강도는 치료 전의 30% 수준이었습니다. 처음 치료 후반부터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긴장감이 해소되고 자신감을 회복하여 직장을 다시 복귀할 수 있었고 이런 상태가 2달 반 가장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평상시의 긴장감이 증가하는 것을 느꼈고 2회의 공황발작을 경험하여 xanax 0.125mg을 다시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환자 6. 

하루 alprazolam 0.5mg 복용하고 있었으나 4회 치료 후 0.125mg으로 감량하였고 열 번째부터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공포가 소실되었습니다. (치료 전 7점에서 20회 치료 후 1점). 7회 치료 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혼자 외출하게 되었으며 14회 치료 후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7회째부터 혼자 지하철을 타고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손발 저림, 가슴 답답함이 감소하였고(치료 전 5점에서 20회 치료 후 1점), 수면 중 땀을 흘림이 소실되었습니다.(치료 전 5점에서 20회 치료 후 0점)

6개월 동안 뉴로피드백 10회 추가로 받았으며 공황발작 재발이 없었습니다. 치료 후 울릉도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고 대중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도 별문제 없었습니다. 

 

5. 지속적인 관찰

이번 연구의 결과들이 반드시 뉴로피드백에 의한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감, 치료자에 대한 신뢰, 뉴로피드백의 긍정적인 효과로 얻어진 자신감과 그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노출을 시도했다는 점 등이 모두 결과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료 후 6개월 뒤 공활발작의 재발 여부와 별개로 두려움이 다시 상승하는 경향은 치료기간 중의 두려움의 감소가 단지 뉴로피드백의 효과 이외에도 다른 요소가 작용하였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로피드백을 시행한 이후 공황발작이 일어나지 않았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공황발작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은, 뉴로피드백이 아직 장기적이 효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지속해 나간다면 불수의적 공황 발작의 억제에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물은 기본이었고,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기간이 10년 이상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분들에게 뉴로피드백은 기적이었을 것이고 혁신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뉴로피드백 치료, 훈련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까운 병원에서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으시거나 뇌상담사와 뉴로피드백 훈련을 상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